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아빠는 금식 중 "어제보다 500그람 줄었어!" 어제부터 오후 5시가 되면 금식을 하는 아빠. 오늘 점심을 먹다가 간밤에 배고프지 않았냐는 나의 질문에 아빠가 들뜬 목소리다. 아빠는 그간 여러 다짐을 해왔는데. "앞으로 저녁에는 샐러드만 먹을 거야." 애석하게도 샐러드에서 주전부리로 넘어갔다. "앞으로 저녁밥 안 먹을 거야." 밥만 빼고 다 드셨다. "앞으로 오후 5시부터는 금식할 거야. 다음 날 아침까지 아무것도 안 먹을 거야." 오늘로 이틀차. 꿋꿋이 아주 잘 지키고 있으시다. 아빠의 이번 도전이 중간에 변질되지 않고 계속 지켜지길. 그래서 아빠의 몸과 마음이 모주 즐거워지길 바란다. 마음 다해 응원하며 화이팅! 2023. 1. 14 더보기
도전러, 엄마 닭볶음탕을 만들기 위해 샀던 닭이 오늘 점심에 깐풍기로 변신했다. 중국집에서 깐풍기를 시켜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어떤 통로든지 간에 약 60년 인생 동안 한 번도 깐풍기를 먹어본 적 없다는 엄마. 요리 블로그에서 깐풍기를 본 엄마는 먹어본 적 없다고 아쉬워하기 보다 먹을 수 없었던 환경에 속상해하기 보다 사기에 비싸다며 부담스러워하기 보다 먹어본 적도 없는 깐풍기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로 했다. 닭다리살이 없다고 포기하지 않고 집에 있는 닭가슴살이 있음에 기뻐하면서 말이다. "깐풍기란 이런 맛이구나!" 그렇게 엄마는 직접 만든 깐풍기로 처음 깐풍기를 드셨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도전 앞에 늘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엄마. 없는 것을 보고 속상해 하기보다 할 수 있는 것을 보고 도전하는 엄마다. 그런 엄.. 더보기
생일 하루 1년에 외식이 한 번 있을까 한 우리 집은 생일날에 집에서 미역국과 점심, 맛있는 케이크를 먹는 게 국룰이다. 그런데 이번 생일때는 어찌어찌 하다보니 경주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ㅎㅎㅎㅎ ​ ​ 가을 경주는 온 들판이 샛노랗게 물들어 있었고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좋은 가을 하늘에 좋은 날을 가족과 함께 밥을 먹으러 나섰다. ​ ​ 자식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 휴가 날을 빼서 시간을 내준 부모님. 맛있는 점심도 좋았지만, 그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어 감사하고도 미안하고~ 미안하고도 감사했더랬다. ​ ​ 그래도 표현은 감사만 해야지. 굳건한 발걸음이 어서 걷고 싶다. 어찌 다 갚겠냐마는 주는 기쁨에서 받는 기쁨을 누리실 수 있도록 어서 굳건히 걷고 싶다. ​ 엄마 아빠 덕분에 정말 행복한 생일을 보냈.. 더보기
전복죽 어제 자매가 일하고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전복을 사 왔다. 질 좋은 전복으로 엄마는 전복죽을 한소끔 끓이셨다. 전복 내장을 넣어 초록 빛깔이 진하게 도는 엄마의 전복죽은 파노라마로 찍어낸 사진처럼 전복의 모든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은 큼직하게 썰어진 전복이 아낌없이 들어있다. 제주에서도 전복죽을 먹어 봤고, 죽 전문 식당에서도 전복죽을 먹어 봤지만 전복죽은 엄마의 것을 따라낼 것이 없다. ​ ​ "맛있다!"​ ​ ​ ​ 매년 큰 명절이 되면 엄마는 웃어른들께 명절 선물로 전복을 돌리신다. 이번 추석도 어김없이 코스트코에 가셔서 질 좋은 전복을 구매하셨다. 명절 선물을 다 돌리신 다음 날 점심. 밥을 먹으면서 엄마는 다가오는 우리 생일에 생일 케이크 대신 전복죽을 해주면 어떻.. 더보기
너희 생각이 나서 / 팔공산 가족 나들이 추석 연휴를 하루 남긴 주일 저녁. 밥을 먹는 자매한테 아빠가 슬며시 다가왔다. ​ "우리 내일 다 같이 경주 가서 카페 갈까?" ​ "응? 그래! 좋지~!" 월요일은 아빠의 직장 휴일이다. 보통 별일 없으면 엄마 아빠는 바람 쐬러 가까운 경주로 나들이 가신다. 그런데 보통날과 달리 두 분이서 휴일을 즐기지 않고 다 같이 나들이 가자고 하신 것이다. 응? 무슨 일이지? 싶은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지만 가족이 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나와 자매는 즐겁게 오케이를 외쳤다~ 가자~~!!!!!ㅎㅎㅎㅎㅎㅎ ​ ​ ​ 월요일 아침. 경주에서 가까운 팔공산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아점으로 빵과 커피를 먹으러 출발~! 몇 년 만에 팔공산을 가는지~ 선선한 날씨도 좋은데 무엇보다 가족이 다 같이 .. 더보기
카페 나들이~! 엄마 아빠와 카페.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날이다. ​ 아주 드문 날이라 더 소중한 시간. 대부분의 나눔이 자식들 걱정이었지만~ 일일이 나의 열심을 증명하진 않지만 부지런히 그리고 걱정의 맘을 응원의 동력으로 삼으며 걸어가야겠다 맘을 정리한다.ㅎㅎㅎ ​ ​ 앞으로 우리 가족의 형태가 변할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더 사랑하고 즐거운 가족일 것이다. 즐겁게 기대함으로 나간다ㅎㅎㅎㅎ ​ 1년에 올까 말까 한 오늘! 사진으로 남겨둬야지!​ ​ 2022년 9월 추석 당일. 커피명가에서. 2022. 9. 10. 더보기
데리러 갈게 오늘은 엄마 아빠가 제주도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시는 날이다. 저녁 비행기로 돌아오시기에 피곤할 엄마 아빠를 위해 공항으로 데리러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러나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 ​ ​ 첫 번째는 택시를 타겠다는 엄마의 마음을 이미 들은 것. 우리 집 자차가 아니라 '회사 차' 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가 혼자 운전했다 사고가 나면 골치가 아파진다. 일전에 갑작스럽게 사고가 한 번 있었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러운 엄마의 맘이 이해가 간다. 그럼에도 제주도 여행 하루 전, 고구마 줄기 겉껍질을 함께 다듬으며 엄마에게 무심하게 데리러 갈게 하고 던졌다. ​ ​ "엄마, 내가 가는 길도 태워 드리고, 올 때도 데리러 갈게." ​ "갈 땐 다른 분이 태워준다.. 더보기
맛없는 복숭아잼의 부활 " 밥 먹자~~" ​ ​ ​ 얇은 후지와 전지로 만든 불고기 오늘의 점심 메뉴다.​ 지난 밤 7시에 저녁 만찬을 끝으로 첫 식사인 만큼 뭘 먹어도 맛있을 참이었다. ​ ​ "응? 뭐지, 불고기에 신 맛이 나네???" ​ ​ 보통 엄마의 불고기는 간장이 베이스로 된 불고기라(고추장 불고기는 정말 가끔이다) 짭쪼름한 맛이 나는데. 30년 평생 먹어온 엄마의 불고기에 '신맛'이란 갑작스런 이방인이 껴들어 있었다. ​ ​ "엄마가 불고기에 식초를 넣으셨나?" ​ ​ 매번 요리할 때마다 색다른 시도를 하는 엄마는 고정된 레시피가 없다. 같은 레시피라도 들어가는 양념의 양과 재료는 때마다 달라지는 케이스다. 이번엔 식초를 넣어 보는 새로운 시도를 하셨나 보다 생각하며 먹고 있는 중, 맞은편에 앉은 엄마의 눈망울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