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맛없는 복숭아잼의 부활 " 밥 먹자~~" 얇은 후지와 전지로 만든 불고기 오늘의 점심 메뉴다. 지난 밤 7시에 저녁 만찬을 끝으로 첫 식사인 만큼 뭘 먹어도 맛있을 참이었다. "응? 뭐지, 불고기에 신 맛이 나네???" 보통 엄마의 불고기는 간장이 베이스로 된 불고기라(고추장 불고기는 정말 가끔이다) 짭쪼름한 맛이 나는데. 30년 평생 먹어온 엄마의 불고기에 '신맛'이란 갑작스런 이방인이 껴들어 있었다. "엄마가 불고기에 식초를 넣으셨나?" 매번 요리할 때마다 색다른 시도를 하는 엄마는 고정된 레시피가 없다. 같은 레시피라도 들어가는 양념의 양과 재료는 때마다 달라지는 케이스다. 이번엔 식초를 넣어 보는 새로운 시도를 하셨나 보다 생각하며 먹고 있는 중, 맞은편에 앉은 엄마의 눈망울이 .. 더보기 아빠의 행복 " 행복해 " 갓 나온 피넛 쿠키를 건네받으며 영화를 보고 있던 아빠가 나를 보며 건넸다 행복하다고. 토요일 오후 아빠는 자유롭다. 평일보다 일찍 일이 마무리되어 집안에서 누리는 자유 여름의 뜨거운 햇살에서 가을의 따뜻한 햇살을 느낄 수 있는 오후에 갓 나온 손바닥만 한 큼직한 뜨끈뜨끈한 피넛 쿠키를 건네받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꼭 보라고 추천할 만할 좋은 영화를 보는 것. 아빠의 찐 행복. 아빠도 우리랑 똑같구나. 아빠도 그렇구나. 2022. 8. 27. 더보기 아빠의 위로법 오늘 점심을 먹고 간단히 홈트를 한 세트 한 후에 베이킹을 시전했다. 늦은 밤에도 30도가 넘는 대구의 열대야는 가만히 있어도 힘이 나가기 마련인데 가만 보니 우리 집식구들이 더위에 조금 지친 듯 보였다. 앞으로 남은 더위를 잘 통과하기 위해 가족의 입맛 돋우기 프로젝트로 '레몬'을 이용한 과자를 만들기로 한 것. 레몬바를 굽기로 했다.(상큼한 레몬 필링, 바닥에는 바삭한 크러스트, 필링 위에는 소보로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소보로 굽고, 크러스트 굽고, 필링 만들고 설거지하고, 다른 쿠키 재료 계량하고 섞고 하던 중, 오븐에서 딱 알맞게 구워진 소보로와 크러스트를 1초 만에 쏟아 엎어버렸다. 장작 2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부지런히 만들었는데 때깔 좋게 잘 나온 과자를 오븐에서 빼낸 지 1.. 더보기 츤데레 엄마 "짝짝짝짝짝짝짝짝짝" 설거지하는 중에 집으로 들어오는 골목길에서 박수소리가 들렸다. 저녁에 교회에 들렸다가 집으로 오는 엄마의 소리다. "엄마, 왜 박수를 치면서 들어왔어?" "아니, 요새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자꾸 불쑥 불쑥 튀어나오잖아. 아휴 정말, 매일 있어. 얼마나 깜짝 놀라는지 몰라!" 저녁 9시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습도와 30도가 넘는 열대야. 선풍기를 틀고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밖에서 새끼 고양이들 울음소리가 들렸다. 자매가 다이소에서 고양이용 습식 사료를 사와 집 마당에 물이랑 사료를 두었다. "선풍기나 에어컨 틀고 있어도 더운데 이 새끼 고양이들은 얼마나 힘들꼬." 다음 날, "마당에 고양이 사료 누가 줬어? 이제 주지 마. 얘네들이 매일 여기로 오잖아... 더보기 자기만의 시간 엄마 아빠와 대화가 줄었다. 이렇게 느낀 지 시간이 좀 됐는데 처음에는 "얘기하기 싫은가?" 싶었다. 오늘 문득, 아빠의 큰 티비 소리에서 나를 지키려고 문을 닫고 들어가는 내 모습처럼 에어컨을 트니 내의만 걸쳐 추운 아빠도 에어컨 바람을 피해 문을 닫고 엄마방에 들어가는 것이고 사무실이란 분리된 개인 공간이 있는 아빠와 달리 분주한 집에서 조용히 성경을 읽고 싶은 엄마도 문을 닫을 수 있는 거지. 가족의 어떠함과 관계없이 나에게도 오롯이 나를 돌아볼 나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듯 엄마 아빠도 자기를 돌볼 자기만의 방과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구나. 그랬구나. 그랬어.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야. 그동안 나랑 얘기하기 싫나라고 생각돼서 서운함. 좁아진 마음. 그들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더보기 소세지 소세지 아빠는 알랑가 모를 아빠의 레파토리가 있다. 그중에 한 개는 저녁참이 될 때 나오는 것인데 영화를 보면서 입이 심심할 때쯤 딸이 보이면 던지는 말이다. "우리, 소시지 먹을까?" "너희 소시지 먹을 때 아빠도 해줘"(아빠가 먹고 싶다는 뜻이다) 오늘따라 몸이 천근만근. 딱히 다를 것 없는 하루인데 머리가 띵하고 앉았다 일어나면 어질하고 가만있어도 에너지가 몸 밖으로 새는 느낌. 뭘 해도 손에 잡히지 않아 이럴 땐 낮잠이다! 가장 좋은 선택을 하자 하고 누웠다. 몸은 힘든데 왜 잠은 안 오는지ㅠ 버티다 버티다 다시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아빠, 저녁 드셨어?" (아빠가 거실에서 과자와 다른 음식을 먹는 소리를 들어서 먹었다 하실 줄 알았다) "아니?" 그런데 아니라고 하는 것을 보.. 더보기 봉인 해제, 콩나물밥! 엄마의 콩나물밥은 정말 맛있다. 압력밥솥으로 밥을 지을 때 고기를 같이 넣으면 윤기가 좔좔 흐르는 맛있는 밥이 만들어지는데 거기에 아삭하게 데친 콩나물, 밥에 비벼만 먹어도 반찬이 필요 없는 만능 간장소스까지 합쳐지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오늘 점심. 엄마가 오랜만에 콩나물밥을 지으셨다. 푸쉬쉬시.... 우리집 콩나물밥 봉인이 해제된 소리가 들린다. 아니나 다를까. 어김없이 자매가 저녁에 외출 후 콩나물 두 봉지를 사 왔다. 한 번 먹게 되면 맨밥이 그립다고 느껴질 때까지 먹게 된다는 콩나물밥. 봉인하기 어렵다는 그 콩나물밥~ㅎㅎㅎㅎ 그래서 앞으로 점심 저녁 모두 엄마의 콩나물밥이 계속될 예정이다. 먹을 수 있을 때 맛있게 잘 먹어둬야지! 엄마에게 레시피를 전수받아 만들어 봤는데 이상하게 내가.. 더보기 팥빙수 나들이 제목에 맞는 사진이 남겨져 있으면 좋으려만 분주했던 공간에서 청각에 예민한 나는 사진을 남길 생각을 못 했다~ 아쉽다! 대구 낮 기온 최고 34도. 최절정에 이른 오후에 온 가족이 팥빙수를 먹으러 카페로 나섰다. 이 날씨에 차가 없었다면 엄두도 못 냈으리라. 차가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빵집에 도착해 1인용 빙수 하나, 커피와 딸기 스무디, 빵 조금을 시켰다. 우유가 기반이 된 새콤달콤한 딸기 스무디를 원했던 자매는 "나 물이여~" 딸기시럽과 약간의 딸기, 그리고 물로 갈아져 산처럼 나온 딸기 스무디를 보고 해탈쓰. 원하던 맛의 스무디었다면 산처럼 높이 쌓아준 스무디에 "대박!" 감격을 했을 텐데, 자매는 원하던 맛이 아닌 스무디가 산처럼 높게 쌓여 나오자 "대박!"을 외치며 난감해 했다. .. 더보기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