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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일기

소세지 소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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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알랑가 모를

아빠의 레파토리가 있다.

그중에 한 개는 저녁참이 될 때 나오는 것인데

영화를 보면서 입이 심심할 때쯤

딸이 보이면 던지는 말이다.

"우리, 소시지 먹을까?"

"너희 소시지 먹을 때 아빠도 해줘"(아빠가 먹고 싶다는 뜻이다)

오늘따라 몸이 천근만근.

딱히 다를 것 없는 하루인데 머리가 띵하고

앉았다 일어나면 어질하고

가만있어도 에너지가 몸 밖으로 새는 느낌.

뭘 해도 손에 잡히지 않아 이럴 땐 낮잠이다!

가장 좋은 선택을 하자 하고 누웠다.

몸은 힘든데 왜 잠은 안 오는지ㅠ

버티다 버티다 다시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아빠, 저녁 드셨어?"

(아빠가 거실에서 과자와 다른 음식을 먹는 소리를 들어서 먹었다 하실 줄 알았다)

"아니?"

그런데 아니라고 하는 것을 보니 뭔가 허전하다는 말이고, 뭔가 쎄하다 싶을 찰나에

어김없니 뒤에서 들려오는 레퍼토리.

"저녁으로 소시지 먹자!"

아뿔싸...

달리러 나갈 참에 안부차 가볍게 물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다.

개인적인 일은 아빠가 좀 해 할 때마다

"아빠 싫어하지 마" 라고 말하는 아빠는 알까 모르겠다.

소시지에 담긴 마음을.

어쩔 수 없다, 오늘도.

아빠. 소시지 대령이요.

맛있게 드세유!!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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