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와 대화가 줄었다.
이렇게 느낀 지 시간이 좀 됐는데
처음에는 "얘기하기 싫은가?" 싶었다.
오늘 문득,
아빠의 큰 티비 소리에서 나를 지키려고 문을 닫고 들어가는 내 모습처럼
에어컨을 트니 내의만 걸쳐 추운 아빠도 에어컨 바람을 피해 문을 닫고 엄마방에 들어가는 것이고
사무실이란 분리된 개인 공간이 있는 아빠와 달리 분주한 집에서 조용히 성경을 읽고 싶은 엄마도 문을 닫을 수 있는 거지.
가족의 어떠함과 관계없이
나에게도 오롯이 나를 돌아볼 나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듯
엄마 아빠도 자기를 돌볼 자기만의 방과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구나.
그랬구나.
그랬어.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야.
그동안 나랑 얘기하기 싫나라고 생각돼서
서운함. 좁아진 마음. 그들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두려워했던 크고 작은 행동들.
이제 내려놓는다.
또 다른 이유가 자잘히 있어도
이젠 됐다~! 마!
엄마 아빠에게도 자신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또, 대화가 준 이유를 나를 원인으로 스스로 결부해 죄송하다를 반복하는 감정 소요, 죄책감 소요보다
하루하루 그들의 시간을 존중하고
같이 맛있게 밥을 먹고
작은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를 위해 대신 화내고, 응원하고, 아끼며
행복할 순간에 시선과 마음과 에너지를 집중하기로.
그러하는 게 엄마 아빠를 위해서도 날 위해서도
서로를 위한 좋은 태도 아닐까?
이제라도 알아 다행이야!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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