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론
나는 1일 1식을 앞으로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간헐적 단식을 앞으로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단식을 계속하기로 생각한 이유는 단식으로 인해 삶에서 포기한 것보다 얻은 것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어렵게 배고픔을 참고 고행하는 삶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이득이 많다는 의미다. 내가 앞으로 1일 1식, 간헐적 단식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단식을 하면서 포기한 것
□ 하루 2~3회 식사의 즐거움
하루에 식사하는 횟수가 한 번이라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겠다. 남들이 1~2회 더 식사할 수 있을 때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배고픔, 물 또는 차나 아메리카노 되겠다.
□ 간식 먹는 즐거움
단식을 하면 간식을 끊게 된다. 간식이 식사 횟수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나는 먹고 싶은 간식을 다 먹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나는 현재 밥 외 먹고 싶은 간식을 잘 챙겨 먹고 있다. 즉, 식사하고 나서 디저트를 먹는다. 보통 간식이라 함은 식사시간이 아닌 때 먹는 음식이다. 내가 간식을 안 먹으면서도 다 먹고 있다는 것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식사 이전이나 식사 후에 간식을 먹는 게 아니라, 식사와 연결해 디저트로 조금씩 먹는다는 점이다. 간식의 시간개념이 달라졌을 뿐, 사실은 다 먹다.
단식하고 얻게 된 것
□ 먹는 것= 행복함
1일 1식을 하면서 '다이어트' 또는 '체중 감량'이라는 별다른 노력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1일 1식, 간헐적 단식 자체가 체중관리의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나올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해방'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겠지만, 단식을 하면서 역설적이게도 먹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무엇을 먹든 즐겁고 행복하게 먹을 수 있게 된다. 먹는 것마다 칼로리를 계산하거나, 해야 할 운동량을 고심하지 않게 된다. 그냥 맛있게 즐길 뿐이다. 먹는 것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예전에는 먹는 것 하면 '너무 많이 먹었나 하는 불안함, 두려움, 스트레스'가 떠올랐다. 지금 먹는 것이란 '순수한 즐거움, 맛있음'이다. 즉, 먹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 되었다.
□ 확연히 감소한 정신적 스트레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굉장히 감소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란는 먹기 전후에 발생하는 생각들이다. 이 생각들은 대개 나의 기분에 마이너적인 생각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생각들을 하지 않게 됐다. 내게 마이너스적인 생각들이 사라진 만큼 하루가 밝아지고 단순해졌다. 단순해진 만큼 다른 중요한 일에 나의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 이걸 먹으면 너무 많이 먹는 것 아닐까?
- 점심때 파스타 먹었는데. 저녁에 샐러드를 먹어야 하나? 무엇을 먹어야 괜찮지?
- 오늘 저녁에 피자 먹었는데. 내일 점심때는 가볍게 먹어야 되겠지? 뭐 먹지?
- 이걸 먹으면 오늘 운동량 더 해야 하는 거 아닐까?
- 점심때 적게 먹었으니 오늘 저녁은 더 먹어도 괜찮겠지?
- 오늘 유산소를 얼마나 더해야 먹은 걸 다 태우려나.
- 내일은 진짜 적게 먹어야지.
- 이거 먹으려면 오늘 운동을 얼마나 해야 되는 거지.
- 운동하고 배고픈데, 더 먹으면 안 되겠지. 그냥 먹을까?
...
먹는 횟수가 줄어든 것만으로 음식에 대한 고민이나 체중에 대한 걱정, 불안이 사라졌다. 배고픔을 느낄지언정, 정신적으로 파생되는 걱정거리들이 줄어든 것에서의 자유로움이 훨씬 더 좋다.
□ 간단해진 일상
앞서 설명했듯이 오늘 하루동안 체중, 음식에 대한 마이너스 방향의 생각들이 없어져 하루가 매우 가볍고 단순해진다. 또한 하루에 한 번 식사를 하게 되니, 내가 생각해야 하는 다음 식사에 대한 고민은 내일분 식사뿐이다. 자연스럽게 하루와 삶이 간단해진다. 그리고 다른 중요한 일에 나의 생각과 에너지를 쓸 수 있게 됐다.
□ 체중관리에 대한 통제권
간헐적 단식은 인슐린이란 호르몬의 민감성을 회복시키고, 이에 따라 체중 감량 효과가 일어난다. 과거에는 식사양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며 체중을 관리하고자 했지만 모두 큰 효과가 없었고 결과는 항상 실패했다. 반면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고 체중이 관리되기 시작했다. 체중을 관리할 수 있는 통제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유무는 삶의 질과 만족도에서 다른 차이를 가져온다.
□ 체중감소를 위한 운동에서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
(운동에 대한 심적/육체적 부담감 감소)
예전에 운동을 하는 이유는 '체중감소' 즉 다이어트를 위해서였다.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운동은 순수하게 오늘 하루를 에너지 있게 살기 위한 건강의 목적으로 바뀌었다. 운동의 목적이 다이어트에서 '건강한 삶'으로 변하게 된 것.
그렇다면 운동이 즐거울 수 있는 쪽은 어느 쪽일까?
□ 입고 싶은 대로 옷 입는 즐거움
체중이 관리된다는 것은 내가 내 몸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와 같을 것이다. 체중이 관리가 안되면 나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기 쉽다. 자연스레 옷 입는 것에서도 표시가 나게 된다. 갈수록 내가 입고 싶은 것보다 입을 수 있는 것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옷 입는 즐거움도 없고 나에 대한 자신감, 효능감이 떨어진다.
반면에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면서 나의 체중은 적정 체중으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입을 수 없었던, 그러나 내가 입고 싶었던 옷들을 모두 입을 수 있게 됐다. 옷 입는 것이 즐겁게 되니 나에 대한 몸과 자존감이 올라가게 된 것도 당연하다. 몸과 마음이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결 론
누구나 예상가능하듯, 단식을 하면 배고픔이라는 부분을 감수해야 한다. 남들보다 먹을 기회가 더 적거나 혹은 먹는 시간대가 자유롭지 않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배고픔, 제한적인 식사 시간대를 넘어선 많은 유익이 있는 것도 바로 단식이라 생각한다.
나는 배고픔이 오로지 단식만의 과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하루에 2~3회 식사를 더 한다고 해서 배고픔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식사 횟수가 더 많아도 '배고픔은 똑같이 존재'한다. 덜 먹든 더 먹든 배고픔의 존재는 항상 같다면, 나는 단식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오로지 날씬한 몸을 위해 고통을 참는 삶이 아니다. 철저하게 나의 삶을 더 윤택하고 만족스럽게 채워주는 이득이 훨씬 많아 선택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내 일정이 단식에 맞춰져서는 안 될 것이다. 단식이 내 일정에 따라 융통성 있게 가야 하지, 단식에 내 일정이 따라가면 안 된다. 주객전도가 일어나면 안 된다.
단식을 하든 안 하든 선택의 자유다.
어떤 식습관이든 자신의 삶에 건강과 행복을 더해주는 방향이면 된다. 오늘도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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