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식 (24시간 공복)에 용기를 얻어
2일 1식 (48시간 공복)에 도전해 봤다.
단식 하기 전, 참고한 서적은 제이슨 펑이 쓴《독소를 비우는 몸》이다.
24시간 경과
이미 1일 1식으로 24시간 공복 경험이 있기에 작은 배고픔의 순간은 있었으나 큰 어려움 없이 넘길 수 있었다.
36시간 경과
24시간까지는 괜찮았는데 36시간 되자 엄청난 배고픔이 밀려왔다.
"이 정도 배고픔이면 먹어야 되는 것 아닌가?"
라는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반나절 남았는데 여기서 멈추긴 그간의 시간이 너무 아쉬워서 끝까지 도전하기로 맘먹음. 배가 무척 고파서 아메리카노를 마셨고 이내 배고픔의 파도가 잘 지나갔다. 얼마 안 가 두통이 밀려왔는데. 이게 아메리카노를 세 잔 마신 것 때문인지, 단식 시간이 길어져서인지 구분하긴 어렵다.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자는 게 이득이다.
40시간 경과
아침에 컨디션이 거짓말 안 보태고 진짜 좋다.
거짓말을 조금 뿌리자면 정말 컨디션이 인생 최상이다. 이런 느낌을 느껴본 적이 예전에 있었던가? 생각이 안 났으니 말이다.
신기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두통과 배고픔에 고비가 있었는데 잠자고 나서 아침 컨디션은 매우 좋다. 밥을 안 먹었는데도 에너지가 차있다. 정신도 또렷하다. 먹은 것도 없는데 화장실도 갔다.(안 먹어도 몸에 든 게 많구나 싶다.)
자고 나니 어제의 두통은 사라졌다. 컨디션이 좋아 아침에 개인적으로 하는 운동을 해치웠다. 가볍게 잘 되는 느낌.
식욕은 예상과 달리 제로다. 배고파서 힘들까란 걱정이 무색하게 식욕이 떨어졌다.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49시간 경과
어쩌다 보니 기존 계획보다 1시간이나 더 경과됐다.
오늘 밖에 볼 일을 처리하고 시간을 확인하니 1시간이나 초과한 것. 배가 고팠다면 계속 시간을 들여다보고 있었을 테다. 그런데 1시간이 초과된 줄도 몰랐다는 얘기는 배고픔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는 의미다. 진짜 몰랐다. 배가 고프지 않았음.

첫 보식
단식 49시간을 끝으로 첫 보식은 후라이드 치킨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고 부모님께서 먹으라고 일부러 사다 주셨다. 그래서 맛있게 먹었다.
결과
□ 빈혈 없었음. 당떨어짐 없었음.
□ 36시간 경과 시 극심한 배고픔, 두통 발생으로 고비.
□ 수면 후 두통 사라짐.
□ 40시간 경과, 좋은 컨디션. 식욕 없음.
□ 몸 컨디션 좋음. 정신도 맑고 명료함.
□ 운동 잘 됨. 먹은 것 없는데 화장실.
결론
□ 49시간으로 중단했으나 일부러 부모님께서 치킨을 사 오시지 않았으면 개인적으로 더 이어나갔을 듯함.
□ 나 같은 경우 48시간 단식( 2일 1식) 할만했다. 그러나 사람마다 단식으로 인한 체감과 영향이 다르다. 단식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공부와 순차적으로 공복시간을 늘리는 경험을 해보길 권한다.
단식을 해보적 없는 가운데 갑자기 48시간 공복을 시도한다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몸에 큰 쇼크 상황을 되리라 생각된다. 단식을 아예 안 할 수도. 나 역시 갑작스럽게 48시간 단식 시도를 한 것이 아니다. 12시간, 16시간, 20시간, 24시간으로 공복시간을 조금씩 늘려왔다. 그래서 몸에 큰 부담이 없었던 이유라 생각한다. 충분한 사전 경험으로 몸에 공복 시간을 늘리며 시도해 보길 권한다.
□ 2일 1식 단식 (48시간 공복)은 이번 첫 시도로 마무리한다. 체감상으로는 더 오래 장기 단식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1일 1식으로 만족한다. 나한테 단식은 체중감량,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 1일 1식으로 충분하다. 나중에 정말 과식하게 될 때 한 번씩 하면 좋을 듯하다.
48시간 단식을 해볼 수 있어 즐겁고 좋은 경험이었다.
'건강하기 > 단식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수화물 식단의 후폭풍 (0) | 2023.02.09 |
---|---|
저탄수화물 고지방식단 해보기 (0) | 2023.02.07 |
1일 1식 단식 겨울철 부작용 (0) | 2023.02.03 |
1일1식 단식 100일 (1) | 2023.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