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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기/단식하기

탄수화물 식단의 후폭풍



저탄고지 식단을 하고 바로 다음 날 점심.
가족끼리 외식으로 중식당에 갔다.
중식 메뉴 특성상 자연스럽게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점심이었다. 탕수육만 먹었다 하더라도 달달한 소스에는 설탕과 전분이란 당이 가득하다.


어제 저탄고지 식단때와 무척 달랐던
탄수화물 식단 후 몸의 영향을 나눠본다.




□ 식사 후, 쓰나미로 몰려오는 졸음
수면제를 먹는다면 이런 기분일까.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졸음에 결국 낮잠 2시간 잤다.

□ 사고 정지된 두뇌
저탄고지 식사했을 땐 배가 불러도 머리가 맑았다. 포도당을 많이 섭취한 오늘은 머리가 멍하다. 가만히만 있어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르던 머리에 어떤 생각도 들지 않는다. 멍하다. 그리고 이내 쓰나미로 몰려드는 졸음.

□ 배와 머리가 생각을 따로 하게 됨
보통은 배가 부르면 머리도 '배부르다'는 신호를 받고 동일하게 배부르다고 인식할 것이라 여긴다. 따라서 그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내가 두 식단을 통해 내 몸을 살펴보니 배와 머리는 따로 노는 경우가 있었다. 그때는 대개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식사를 했을 때가 그랬다.

배가 아무리 불러도 뇌는 배고파했다.
배가 하나도 안 고픈데 뇌는 먹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었다. 저탄고지 식사를 했을 땐 배와 머리가 같이 반응한다면, 탄수화물 비중이 많은 식사를 했을 땐 배와 머리가 따로 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배는 가득 찼는데 머리는 "아직 다 안 먹었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탄수화물 식사
빵으로 밥을 대신할 때도 동일한 증상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배고픔'
탄수화물 비중이 많은 식사를 하고 나면  1~2시간 지나서 뭔가 또 먹고 싶어 진다. 배가 조금 소화되긴 했어도 완전하게 소화된 것 상태가 아닌데 말이다. 이때 먹고 싶은 것은 대개 탄수화물이다. 예를 들어  빵이나, 밥, 떡, 과자 같은 게 생각난다.
저탄고지 식단으로 식사를 할 때는 빵을 먹고 싶다거나 떡을 먹고 싶단 생각이 별로 들진 않았다.



결과
탄수화물은 끝이 없는 터널 같다.
배고파서 먹었지만 이내 배가 다시 고프니 말이다. 무엇을 먹느냐, 뭐부터 먹느냐에 따라서 식후 몸의 갈망과 컨디션이 이렇게 다르다니. 내 몸에 실험해 보며 관찰하니 무척이나 신기하다. 예전에는 신경 쓰질 않아 전혀 몰랐는데, 주의를 가지고 살펴보니 확실히 다르다. 어떤 날은 왜 그렇게 졸렸는지, 어떤 날은 배부른데도 왜 말짱했는지 비로소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기대가 된다.
탄수화물의 영향을 알게 된 것이 독이 아니라 기회라고 생각한다. 탄수화물을 아예 안 먹을 수 없겠지만,  동일히 먹더라도 이전보다 몸의 컨디션과 일정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됐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시루떡을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탄수화물의 영향은 좌절과 길이다. 이와 동시에 시루떡을 먹으면서 내 몸의 컨디션을 더 잘 챙길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한 장을 다 먹던 것에서  반틈만 먹는 선택을 하면 얼마든지 더 좋은 기회가 된다.

몸이 찬찬히 잘 적응하도록 탄수화물을 조금씩 덜어내고, 그 자리에 좋은 지방과 단백질로 새로운 즐거움을 채워주어야겠다. 인체는 알아갈수록 정말 신기하다. 앞으로가 즐겁고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