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탄수화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나타난 신체적, 정신적 영향은 좋아하는 메뉴로 식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했다.
□ 고탄수화물 섭취 후 몸에 나타나는 영향들에 관한 글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
https://junga30146.tistory.com/m/61
빵으로 식사했을 때 영향 (고탄수화물 식단 후기)
다시 한번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했다. 좋아하는 빵집에서 팥빵과 호밀빵을 사서 아메리카노랑 먹었던 것. 고탄수화물 식단이다. 식사 후 30분 후부터 고탄수화물의 영향이 느껴졌다. 정신이
junga30146.tistory.com
다음 날인 오늘은 '만족스러운' 배부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싶어 점심메뉴를 저탄고지 식사로 꾸렸다. 비록 내가 좋아하는 빵이 아니었지만 충분히 맛있었고, 오후 내내 '가벼운 배부름'에 만족스러운 배부름을 즐겼다. 또한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식곤증에 오후를 낮잠으로 써버리지 않을 수 있었다! 조금 졸린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휘청될 만큼 거세지 않았다. 오후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데 전혀 힘들지 않음이 정말 좋다!
□ 야채: 로메인, 양배추, 적배추, 무생채
□ 단백질: 계란프라이 2개, 닭고기살, 참치전
□ 지방: 아몬드, 헤이즐넛
□ 탄수화물: 피칸파이 1/2조각, 파운드케이크 1/3조각
(참고) 하나의 식품에 하나의 영양소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식품에는 여러 가지 영양소가 들어있다. 위에서는 대략적으로 섭취한 영양소를 한눈에 들여다보기 쉽게 하기 위해 분류했다. 식품에 든 여러 영양소 가운데 비중이 큰 영양소를 기준으로 나눈 것임을 참고 바란다.
저탄고지 식단의 장점은
무엇보다 식후의 몸 컨디션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어떤 날은 식사 후 식곤증이 너무 크게 오고, 어떤 날은 정신이 또렷한지 몰랐다. 단식책을 접하고 해 보고 저탄고지란 식사법을 알게 되면서 차이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
고탄수화물 위주로 식사했을 대와 저탄고지로 식사했을 때의 식후 몸의 컨디션이 매우 다르다.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와 몸의 반응은 매우 다를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크게 세 가지 면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1. 첫 번째는 식곤증의 정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나는 어제 점심 오로지 '빵'만으로 식사를 했다. 바로 평소 좋아하는 팥빵과 호밀빵 그리고 커피를 즐긴 것! 좋아하는 빵만으로 식사를 할 수 있어 먹으면서도 무척 행복했고 맛있었고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이 만족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유는 식사를 마치고 30분도 채 안 돼서 엄청난 식곤증 후폭풍으로 오후 활동이 큰 지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저 빵만 배불리 먹은 것뿐인데 갑자기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몰려온 것이다. 추측하기로 고탄수화물 섭취로 갑자기 혈당이 높아졌고, 높아진 혈당을 잡기 위해 인슐린이 많이 분비된다. 인슐린이 제 역할을 다하면 급격하게 혈당이 떨어지고 흔히 당떨어졌다의 상태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한다. 오후에 해야 할 일정이 있었던 나로서는 집중도에 큰 지장을 받았는 건 당연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졸음이었다.
반면에 저탄고지 식사를 한 오늘은 어땠을까?
식후 잠시 노곤함이 찾아들었지만 아주 가벼운 정도였다. 낮잠을 자지 않아도 거뜬히 오후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집중도도 좋았다. 식곤증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오후 활동에 무리를 줄만큼의 강도가 아니란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2. 사고능력의 효율성 차이가 크다.
어제 빵으로 점심을 먹고 30분 이후에 강력한 식곤증이 밀려오기 전, 30분 사이에 머리는 말 그대로 '멍'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사고 정지,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랄까? 그냥 '멍'하다. 사고를 못한다. 한 마디로 일시정지했다. 끊임없이 떠다니는 생각들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뒤에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머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만약 식사 이후에 중요한 일정이 있거나 집중도가 요구되는 업무가 있을 땐 일에 효율성에 큰 장애물이 되겠다.
반면 저탄고지 식단으로 먹었는 오늘은 오후에도 두뇌가 활발하다. 생각해야 하는 일들을 문제없이 사고하고 처리한다. 즉, 사고력과 집중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끼치기 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저탄고지 식사라도 너무 과식하거나 폭식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니 적정하게 먹는 것이 전제가 되야겠다.
3. 질적으로 차이나는 배부름이다.
똑같이 배부르다는 신호를 올 때, 고탄수화물과 저탄고지 식사의 배고픔의 질이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도 크게 느꼈다. 개인적으로 고탄수화물 식사는 배가 '불편하게' 무겁다면, 저탄고지 식사는 배가 '가볍게' 무겁다. 가볍다와 무겁다가 공존하는 이 표현이 역설적인 것을 안다. 그런데도 이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자면 똑같은 공간을 똑같이 가득 채웠는데 한쪽은 돌로 채웠고, 다른 한쪽은 깃털로 채운 느낌이랄까? 조금 극단적인 예시지만 배부름의 질이 다르다. 고탄수화물은 배가 묵직하고, 또 오래 뱃속에 머무는 기분이다. 배부르게 잘 먹어놓고선 이내 무거운 배가 불편하고 때론 조금 불쾌한 기분도 든다.
반면 저탄고지는 배부름도 빨리 찾아오며, 배부르게 먹었지만 고탄수화물에 비해 뱃속이 편하고 가벼운 배부름에 속하는 것 같다. 불편함보다는 맛있게 잘 먹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포만감도 더 오래 지속됐다.
후기
저탄고지 식사에서 고탄수화물 식사로,
그리고 고탄수화물 식사에서 다시 저탄고지 식사를 해보았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몸과 마음 그리고 기분이 이렇게 다르고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지금에야 알았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먹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내 몸과 마음의 기분을 조금 더 건강하고 즐겁게 쪽을 선택을 할 수 있음에 참 감사하다.
매일 그리고 완벽하게 저탄고지 식사를 하기는 어렵다 생각한다. 나는 탄수화물 음식인 쿠키, 케이크, 파운드케이크, 아이스크림이나 달콤한 과일을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먹을 것이다. 또한 인생을 살면서 생일이나 기념일, 휴가나 여행, 축하할 일이나 먹고 싶은 때가 있다. 그때는 "안돼!" 억지로 제하고 밀어내기보다 맛있게 잘 먹고자 한다. 그리고 나서는 단식으로 내 몸에 비움의 시간을 주면서 균형을 맞춰나가고자 한다. 맛있게 식사를 하면서 동시에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킬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안정감과 기쁨이 된다.
아무 때나 먹고 아무거나 먹어도 살찌지 않았던 20대의 황금기. 그러다가 먹는 것에 따라, 먹는 횟수에 따라 달라지기 시작한 30대 초반에는 많은 어려움과 방황을 겪었다. 갑자기 크게 달라진 내 몸을 사랑하지 못했고 우울했으며 방황했다. 그러다 인슐린에 대해서 공부하게 됐고 단식과 저탄고지 식단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보다 내 몸을 잘 이해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들일 수 있었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렸던 시간'이다. 언제나 천하장사처럼 무엇이든 거뜬하게 소화해 낼 수 없는 나의 몸을 깨달은 것. 몸과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 30대 초반에서 진정으로 나의 몸을 이해하고 식습관을 돌아보기 시작할 수 있었기에 지금은 감사하다. 먹는 일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삶의 행복한 한 부분이게 됐고, 내 몸을 건강히 돌봐줄 수 있게 된 지금. 참 감사하다.
앞으로 포식과 단식, 저탄고지와 고탄수화물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며 가고자 한다. 그 여정을 풀어내는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작은 도움과 응원이 되면 기쁨일 것이다.
'건강하기 > 단식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식 책 추천 / 당신의 다이어트가 매번 실패로 끝난다면 읽어야 할 세 가지 책 (0) | 2023.02.14 |
---|---|
1일 1식 간헐적 단식과 배고픔 대처하기 (0) | 2023.02.13 |
빵으로 식사했을 때 영향 (고탄수화물 식단 후기) (0) | 2023.02.11 |
탄수화물 식단의 후폭풍 (0) | 2023.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