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하기/단식하기

1일1식 단식 100일



1일 1식을 한 지 100일이 넘었다.
20~24시간 단식을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후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단식이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나의 경우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많았다. 이것은 무척 개인적인 영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단식이 신체와 마인드에 끼치는 영향은 모두 다르며, 만에 하나 건강에 해가 되는 상황이라면 단식을 바로 중단해야 한다. 단식의 목적은 건강하기 위함이다. 건강을 해치는 단식은 할 필요가 없다.



단식 100일 후기 (1일 1식/20~24시간 단식)


□ 머릿결이 좋아졌다.
개털, 윤기 없고, 반곱슬, 빗자루 머리의 대명사인 머릿결이 좋아졌다. 1일 1식 한 달 차쯤 되니 머리가 코팅한 듯 윤기가 생겼다. 덜 먹는 데 신기하다.

□ 꽉 꼈던 바지가 모두 잘 맞다.
허리둘레가 확실히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식사를 하면 배가 꽉 껴서 호흡불가였던 바지들. 이제는 밥을 먹어도 여유공간이 있다. 옷에 대한 스트레스가 감소하니 옷 입는 즐거움이 채워졌다.

□ 체중감소, 100일 차에는 체중 유지.
체중은 총 4~5킬로 감소했다. 체중이 계속 빠지진 않는다. 100일 차에는 빠진 체중으로 유지되고 있다.


□ 식사량이 늘었다.
확실히 예전보다 한 끼 식사량이 늘었다. 지금 아니면 내일까지 못 먹는다는 위기의식에 배가 충분히 부른대도 몇 숟갈 더 넣게 됐다. 그러나 몇 숟갈 더 먹는다고 살이 찌진 않았다. 배부름 신호도 충분히 잘 느꼈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배부름이었다.

그러나 3달 차부터 안 먹던 디저트까지 매일 챙겨 먹게 되었다. 위가 점점 늘어나니 '배부름' 신호도 늦게 왔다. 악순환의 고리. 나중에는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먹고 있는대도 배부름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밥을 배부르게 먹고, 간식도 배부르게 먹고 있는데 배부른 신호가 없으니 계속 먹게 되었다. 배부른 신호를 느끼기도 전에 계속 입에 넣고 있었고 그렇게 위가 커지면서 배는 더 고프지 않은 악숙환. 그러다 1시간 뒤쯤 밀려오는 '불편한 배부름'에 하루종일 불쾌함을 느꼈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위험 신호를 감지했다. 어느 순간 매일 먹던 간식을 자제했다. 1일 1식이 폭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00일 차인 지금은 다시 건강한 1일 1식 패턴으로 돌아왔다. 배부르게 잘 먹지만, 행복한 배부름의 신호에서 끝낸다. 간식은 어쩌다 한 번.


□ 정신적 스트레스가 줄었다.
예전에는 점심, 저녁으로 두 끼를 먹었다. 지금 돌아보니 저녁을 먹을 때는 항상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이런 생각이다.
"점심때 과하게 먹었으니 덜 먹어야겠지?"
"점심때 덜 먹었으니 좀 많이 먹어도 되겠지?"
"너무 많이 먹었나..."
"간식까지 먹으면 내일 운동 더해야 되겠지?"
"오늘 점심은 양식이었는데, 저녁은 뭘로 먹어야 되나."
등등

저녁에 적당량을 맛있게 잘 먹었어도 '잘 먹었다'로 마무리되지 않았던 것. 먹어놓고 '잘 먹은 건가?'라는 불안이 깔려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고민이 없어졌다.
한 끼를 맛있게 잘 먹는다. '배부르게 잘 먹었다!'로 마무리된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는 맛있게 먹어놓고 매일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조금 배고프더라도 이러한 스트레스가 없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무척 만족한다.


□ 배고파서 더 먹는다고 배가 안 고픈 게 아니다.
: 1일 1식을 시작한 첫 주는 배가 미친 듯이 고팠다. 배가 고파 잠을 못 잘 정도였다. 그러나 100일이 지난 지금은 조금 다르다. 100일이 되어도 배고픈 건 똑같다. 그러나 미친듯한 배고픔은 결국 지나간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럴 때 대처법도 생겼다. 또한 배가 고파 먹는다고 배고픔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았다. 배고파서 먹으면 일시적으로 만족감과 행복감이 든다. 그러나 배고픔이 아예 없어지는 아니었다. 배불러도 배고플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배고픔은 없어지는 게 아니더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배고플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다.


□ 먹는 것 = 즐거움이 되다.
예전에는 먹는 것=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먹는 순간 고민이 시작된다. 먹는 것=부담감이었다. 왜냐하면 맛있는 걸 먹으면서 고민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만큼 먹었으면 저녁에 조금 먹어야겠지?" "운동을 더 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많이 먹은 게 아닌가?" 등등

1일 1 식 하면서 평소보다 식사량이 조금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먹는 것 자체가 순수한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 너무 배고플 때 나만의 대처법을 마련하다.
너무 배가 고파서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일찍 잔다. 깨어 있는 동안 계속 배고픔을 느낄 바에는 그냥 일찍 자는 게 속편했다. 잠이 안 올 때는 바쁘게 다른 일을 했다. 나의 생각과 집중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또는 아메리카노나 차를 많이 마셨다. 엄격히 말하면 단식을 깨는 것이지만, 단식에 영향을 줄 만큼 크지 않다고 한다.
* 참고 서적 <독소를 비우는 몸>


□ 운동량 유지 또는 증가 / 올라간 집중도.
1일 1식을 할 때 드는 걱정이 있다. 당이 떨어져 집중력이 흐려지고 기운이 없고 근육이 빠져 운동도 힘들어지지 않을까란 걱정이다. 단식을 하면서 개인적인 느낌은 그 반대다. 아주 가끔 당이 떨어지는 날도 있지만, 대부분은 정신이 더 뚜렷하고 명료하다. 집중도가 늘었으면 더 늘었달까, 떨어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운동량을 계속할 수 있었고, 계속 늘리고 있는 중이다. 어떤 날은 운동이 더 적은 힘으로 잘 된다.


□ 두 끼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
단식이 100일 차로 접어들자 어쩌다 두 끼를 먹게 되면 소화가 잘 안 된다. 몸의 적응력은 참 놀라워라.


□ 나의 경우,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다.
보통 단식을 하면 저탄고지 식단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나 같은 경우는 식단을 정하지 않고 다 잘 먹는다. 밥, 면, 떡, 빵, 튀김, 야채, 고기 다 먹는다. 단지 개인적으로 잘 안 받는 유제품과는 헤어졌다.






단식의 목적은 건강이다.
건강하기 위해 단식하는 것이다.
나는 체중감량을 위해 단식을 한 것이 아니며,
단식서적을 읽다가관심이 생겼고, 상황상 단식이 필요하게 되어 시도해봤다. 개인적으로 나의 경우는 단식이 주는 부작용보다 이점이 더 많은 케이스여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단식이 끼치는 영향을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단식을 하면서 건강이 더 안 좋아지거나 이상이 생기면 무조건 중단해야 한다.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단식을 해서는 안된다.
당뇨약을 복용 중이거나 개인적 질환이 있다면 단식 시작 전 의사와 꼭 상담을 하고 시작하길 권한다.

단식을 생각하고 있거나, 시도할 예정이라면 단식에 관해 꼭 공부를 먼저 하길 권한다.
나는 단식 시작 전, 단식에 관한 서적을 4~5권 읽었다. 단식의 종류, 이점, 부작용, 대처 방안등에 대해서 파악하고 시작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단식을 하며 생기는 부작용이나 신체 반응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백 퍼센트 받았을 것이다. 또한 대처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갈수록 나의 몸을 잘 이해하고 사랑해 주어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는 우리 모두이길 바란다.


'건강하기 > 단식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수화물 식단의 후폭풍  (0) 2023.02.09
저탄수화물 고지방식단 해보기  (0) 2023.02.07
1일 1식 단식 겨울철 부작용  (0) 2023.02.03
48시간 단식 후기  (0) 202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