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움과자

사과 케이크 (엄마는아메리칸스타일)

반응형

 
 

엄마는 아메리칸스타일님 사과케이크 후기

 
 
부모님의 티타임에 내어 놓으면 다음 날 또 찾으시는 티타임 케이크, 사과케이크
 
과하지 않은 달달함, 눈에 보일 만큼 큼직한 사과는 오븐 안에서 열을 받아 부드럽게 씹힌다. 옛날의 커피 다방에 온 듯한 향수를 일으키는 은은한 계피향은 마음을 차분하고 잔잔하게 해 주며. 식물성오일이 들어가 촉촉한 케이크는 흡사 파운드케이크를 먹는 듯이 제법 묵직하여 한 조각을 먹으면 마음도 몸도 든든해진다.
 
부모님의 티타임에 한 조각을 내어 드리면
"밥 먹어서 이거 다 못 먹어." 
 
그러나 몇 분이 지나면
"우리 한 개 더 먹을까?"
"내일 먹을 케이크도 남아 있나?"
 
하고 말씀하시는 케이크. 바로 엄마는아메리칸스타일님의 사과케이크다. 안 구워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구운 사람은 없다는 설명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레시피 분량으로 만들면 24cm 케이크팬에 큼직하게 만들어지는 양이다. 한 판을 선물하면 크고 많은 양에 "이걸 언제 다 먹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4일도 채 되지 않아 동나는 사과케이크. 한 번 만들어 보게 되면, 한 번으로는 끝나지 않는 레시피다. 과한 단 맛을 선호하지 않는 어른들의 입맛에 부담 없이 좋은 달기라 선물용으로 좋고, 티타임에 내놓기에도 좋은 케이크다.
 
"그럼 나도 한 번 만들어 볼까?' 라는 마음이 드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레시피를 둘러보게 되면 들어가는 설탕양에 "이렇게 많이 들어가?" 놀라서 주춤하게 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들어가는 설탕의 양을 보면 미국 스타일의 달달한 디저트겠다 싶을 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백번 공감 간다. 나 역시도 그랬기 때문이다. 적어도 10번 이상 만들어서 부모님이 드실 디저트로 선물한 나의 경험에 기대어 처음은 레시피의 설탕량 그대로 만들어 볼 것을 추천한다.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 사과케이크를 먹는다면 설탕을 더 넣어야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는 달기다. 단 맛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 우리 엄마는 "지금도 딱 좋은데 여기서 좀 더 달아도 괜찮겠다." 라고 말씀하신 걸 보면 미국 스타일의 달달한 케이크가 아니라, 한국사람들 입맛에 맞는 달기다. 
 
 
안 만들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만든 사람은 없다던 사과케이크. 큼직한 사과 한 개를 가득 잘라 넣어 만드는 홈메이드 사과케이크는 어른과 아이 상관없이 모두에게 내기 좋은 디저트다. 아이들이 먹는다면 초콜릿처럼 달콤한 단 맛은 아니지만 사과가 가진 은은함에 한 번의 포크질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단, 아이들에게는 계피맛이 조금 불호일 수 있으니, 아이들이 먹을 디저트로 만들 경우에는 계핏가루의 양을 줄이거나 빼면 좋겠다. 대신 분량의 레몬즙을 넣거나 바닐라엑기스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
 
집에 굴러다니는 사과가 있는가? 오래되서 겉껍질이 쭈글쭈글해진 사과가 있는가? 달지 않아서 손이 안 가는 사과가 있는가? 맛있는 사과를 가지고 만들면 분명 더 맛있을 것이다. 하지만 맛없는 사과로 만들었을 때 마법이 효과는 더 커진다. 맛없는 사과 또 어디 없나? 냉장고를 뒤적일 수도 있다.
 
 

고산지 재배 당도선별 사과, 1.5kg, 1봉

COUPANG

www.coupang.com

 
 
* 참고 레시피: 엄마는 아메리칸스타일

 
 
[ 재료 ]
* 무게 단위 g 생략
 
계란   3개
설탕   200
바닐라액  1~2t
포도씨유   235
박력분(또는 중력분)   240
베이킹파우더   1t
계피가루 1/2t   (나는 3배 분량으로 넣었다. 집에 계피러버가 산다.)
소금   1/2t
깍둑썰기한 사과   2컵 정도 (큰 사과 1개 정도 생각하면 좋다.)
 
 


 
 

깍뚝썰기한 사과
사과는 깍두기보다 살짝 더 큰 사이즈로 썰어 넣었다.

 
 
사과는 껍질을 제거하고 넣어어 구워져 나왔을 때 눈에도 거슬리지 않고, 먹었을 때도 입에서 거슬림이 없다. 사과를 깎뚝썰기할 때는 개인 취향에 맞게 크기를 정하면 된다. 나는 처음에 공깃돌 정도로 깍둑썰기 해서 넣어봤는데 조금 아쉬웠다. 높은 열에 구우면서 부드러워진 사과는 반죽에 파묻혀 버렸기 때문이다. 먹을 때 사과의 은은한 맛을 느낄 수 있지만 눈에 사과의 형체가 보이지 않으니 사과케이크라고 먹으면서 못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후로부터는 사과를 깍둑썰 때 조금 크게 썰어 넣게 됐다. 일반 깍두기 사이즈보다 살짝 더 크게. 이건 좀 큰가 싶은 마음이 살짝 드는 정도로. 이렇게 큼직하게 썰면 팬에 반죽을 팬닝 하면서 불안감이 일 수 있다. 반죽에 사과가 묻히지 않고, 오히려 사과에 반죽이 묻은 것처럼 사과의 존재감이 너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구우면 반죽이 사과를 감싸주며 올라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먹을 때 사과의 존재감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눈으로 보이는 노란 사과를 포크로 뜨는 즐거움, 입에서 부드럽게 느끼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나는 24cm 원형 파이틀에 구웠다. 사과를 넣으면 반죽의 양이 제법 많다. 만약 먹는 사람의 인원이 적거나, 먹는 양이 적다면 레시피 분량을 반으로 줄여서 작게 구우면 되겠다. 그렇지 않다면 크게 구운 후에 냉동 보관하면 된다. 꺼내 먹기 좋게 한 조각씩 잘라서 랩으로 포장하고 냉동보관하면 먹는 속도가 느려도 언제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나의 경우, 부모님께 선물할 때는 한 조각씩 잘라서 냉동보관해 드리는데 4일도 채 되지 않아 다 사라진다.
 

완성된 사과케이크 반죽모습. 큼직하게 썰은 사과가 두드러지게 눈에 보인다.
반죽에 붇히지 않고 존재감 뿜뿜인 사과

 
 

다 구워지면 팬채로 식힌다.
다 구워지면 팬 채로 식힌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사과케이크
사과를 큼직하게 썰어 넣으면 사과의 존재가 잘 드러나 보는 예쁨이 있다. 먹을 때는 부드럽게 사과가 씹혀서 좋다.

 
 
 선물을 준비할 때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그건 바로 상대방의 입맛에 맞을까? 하는 부분이다. 상대방이 단 맛을 좋아하지 않을 경우, 어느 정도의 달기까지가 적당한지 고민스럽다. 또,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가 준비하는 쿠키가 너무 삼삼한 것은 아닌지도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이 사과케이크는 당신이 선물하려는 상대방이 어른이건 아이건, 단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건 싫어하는 사람이건 모두를 적당하게 만족시키는 맛이다. 따라서 당신은 선물 받는 상대방의 취향과 연령대를 고려해야 할 고민에서 벗어난다! '누구에게도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맛'이라는 것은 '큰 매력이나 특징이 없는 평범한 맛'일 수도 있다. 모두에게 적당하다는 건 뚜렷한 개성이 없고 무난하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렷하고 확실한 맛이라는 건 다른 말로 표현하면 '많이 먹으면 물릴 수 있는 맛', '나이를 먹음에 따라 변해지는 입맛에는 안 맞을 수도 있는 맛'이 된다. 이와 반대로 엄마는 아메리칸스타일님의 사과케이크는 오랜 인연으로 같이 가는 맛, 세월 따라 입맛이 변해도 늘 찾아지는 맛이다. 
 
 
 

하이프루츠 당도선별 의성 세척사과 10~12입, 2kg, 1개

COUPANG

www.coupang.com

 

해표 포도씨유, 500ml, 1개

COUPANG

www.coupang.com

 
 
 

안내문 쿠팡파트너스 광고 알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