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식을 시작한 지 올 2023년 11월 기준으로 1년 1개월에 되었다.
완전한 1일 1식은 아니다. 가족 행사나 생일, 축하, 기념일등의 날에는 두 끼를 즐겁게 먹었고, 다음 날이면 1식으로 돌아왔다. 전체적으로 1일 1식을 유지하면서 기념일이나 필요한 상황에 따라 2식을 했다. 1일 1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도움이 있었다면 바로 단식 중에도 마실 수 있는 음료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블랙커피와 차는 내가 단식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 1일 1식을 하기 전에는 우유를 베이스로 하는 카페라테나 밀크티를 즐겨 마셨던 나에게 블랙커피는 사약이나 다름없었다. 이 쓴 것을 왜 먹나 싶었지만 단식 중에 섭취가 가능한 음료가 블랙커피였기에 울며 마셨던 지난날과 달리 지금은 즐기며 마시고 있다.
단식하는 중에 커피나 차를 마셔도 된다고?
의문이 들 수 있다. 단식에 관한 정보로 참고한 문헌 [비만코드]의 저자, 제이슨 펑에 따르면, 단식을 하는 중에 마실 수 있는 음료는 블랙커피, 물, 탄산수, 차, 뼈육수가 있다. 이런 음료를 마시는 것은 엄연하게 보면 단식을 깨는 행위지만, 단식을 깬다 보기 어려울만큼 그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에 마셔도 가능하며 배고픔을 견디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단, 여기서 커피와 차, 탄산수에는 설탕이나 다른 감미료는 첨가하지 말아야 한다.
단식을 시작하면서 블랙커피를 하루에 한 잔이상 마시게 되었고, 그로 인해 커피를 항시구비하게 되었다. 블랙커피를 만드는 가장 손쉽고도 빠른 방법은 바로 커피믹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나 또한 그동안 커피믹스로 블랙커피를 마셔왔다. 그러다 최근, 이사를 하신 부모님께서 짐정리를 하면서 나온 안 쓰시던 모카포트를 주셨다. 모카포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커피원두와 그라인더, 즉 커피원두를 곱게 갈아줄 분쇄기가 있어야 했다. 1년 동안 믹스커피를 마셔왔던 나는 이번 기회에 커피원두와 커피 분쇄기를 구매했다. 커피 믹스에 비한다면 더 비싼 재료값과 비용이 들지만, 앞으로도 1일 1식을 유지할 나이기에, 매일 즐기는 블랙커피를 보다 신선하고 맛있게 즐기고 싶었다.
커피 원두는 부모님의 추천을 받아 코스트코에서 구매했다. 나는 커피 원두의 미세한 맛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신맛, 쓴맛 정도의 맛의 큰 분별은 가능한 정도. 그래서 원두는 오랜 시간 동안 모카포트를 이용해서 커피를 마셔온 부모님께 추천을 부탁드렸다. 부모님께서는 최근에 구매해서 먹은 폴바셋과 커피명가 원두를 추천해 주셨다. 부모님 덕분에 최근 폴바셋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셨던 터라, 커피명가 원두를 구매했다.
내돈내산 커피 그라인더 구입 후기
내가 구입한 커피 그라인더는 까사카페 커피 분쇄기다. 그라인더를 검색할 때 세 가지 기준을 세웠는데, 모두 적정 수준으로 만족했다. 기존에 집에서 사용하고 있었던 커피 그라인더는 부모님께서 이사하면서 가져가셔서 나는 나만의 그라인더를 구매해야 했다. 커피 그라인더를 구매할 때 세운 기준은 세 가지였고,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를 정했다. 첫 번째 기준은 세척이 가능하고 쉬워야 한다. 두 번째 기준은 자동이어야 한다. 세 번째 기준은 분쇄된 커피를 보관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기준은 집에서 그동안 사용해 왔던 그라인더의 불편한 점을 생각해 보고 세워졌다.
첫 번째: 물세척이 가능해야 할 것.
커피 그라인더는 크게 갈려진 커피가 위에서부터 아래로 떨어져 분리되지는 통에 담기는 방식과, 원두를 담는 곳이 따로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이 있다. 일체형은 대게 크기가 작은데, 원두가 갈려지면 기계를 들고 기울여 커피 가루를 빼내는 방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집의 커피 그라인더는 일체형으로, 커피원두가 갈려지면 기계를 통째로 들고 기울여서 커피 가루를 빼내야 했다. 물 세척을 하고 싶었지만, 커피 가루가 담기는 공간이 기계 몸체와 일체형이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그래서 커피 그라인더를 고른 가장 첫 번째 기준은 물세척이 가능해야 할 것이었다.
두 번째: 자동일 것.
수동만이 가지는 커피 분쇄 과정의 느낌과 즐거움이 있다. 나는 모카포트에서 수동의 즐거움을 누리고 분쇄기에선 자동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커피 분쇄까지 수동으로 하게 되면, 매일 마시는 블랙커피가 매일의 즐거움이 아닌 매일의 복잡하고 귀찮은 일이 될 것 같았다. 결국 믹스커피를 찾게 될 것 같았다. 커피 굵기에 따른 미세한 커피 맛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는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굵기가 정해져 갈리는 자동 커피 그라인더를 추천한다. 만약 커피 원두별 맛의 차이를 즐기고 커피 맛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굵기 조절이 가능한 자동, 또는 수동을 추천한다.
마지막 세번째: 남은 커피가루의 보관이 용이할 것.
이 세번째 기준은 구매에 있어 필수 기준은 아니고 가능하면 좋고, 없어도 괜찮은 기준이다. 보통 원두를 분쇄하다 보면, 오늘 사용할 원두양보다 더 많은 양을 분쇄하게 되기 쉽다. 그러면 커피가루가 남게 되고 이를 보관할 통이 필요하다. 부모님은 남은 커피가루를 다른 통에다 덜어 보관하셨는데, 이번에 커피 그라인더를 살펴보면서 남은 커피가루를 보관하기 용이한 그라인더를 찾아보기로 했다.
나의 첫 번째 커피 그라인더는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한, 까사카페 커피 분쇄기다. 내돈내산으로 구매해 사용해 보고 괜찮아 정보를 나누어 본다. 참고로 나는 커피의 심오한 맛을 잘 모른다. 커피 입자에 따른 미묘한 맛 차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보다 전문적인 커피 그라인더를 찾아볼 것을 권한다. 나처럼 집에서 가볍게 오늘의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심오한 커피맛까진 알지 못하지만 집에서 즐겁게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세 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한 까사카페 커피 분쇄기가 도움이 되겠다. 사용해 보고 느낀 장점과 단점은 아래와 같다.
까사카페 커피 분쇄기를 고른 결정적 이유: 첫 번째 기준인 물세척이 가능하고, 위생적인 스텐재질
첫 번째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나는 커피 가루가 위에서 아래로 갈려 내려오는 그라인더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방식은 대게 커피통이 따로 분리가 되어 세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까사카페는 이전에 집에서 사용하던 것처럼 위에서 갈려지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하게 된 이유는 통분리 가능과 스텐이라는 점이다. 커피 원두가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위에서 갈리지만, 그동안 사용하던 일체형 그라인더와 달리 커피가루가 담기는 통이 따로 분리된다. 그래서 물세척을 할 수 있다. 또한 커피가루가 담기는 통이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인 다른 그라인더와 다르게 스텐이란 부분도 위생적으로 깨끗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두 번째 기준은 반틈만 충족했다 보면 알맞다. 완전 자동보다는 반자동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동안 집에서 사용한 커피 그라인더는 3가지 모드가 있는 자동 분쇄기였다. 커피 굵기가 3가지 타입이 있었고,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자동으로 갈렸다. 이번에 구매한 까사카페 커피 분쇄기는 조금 다른 자동이다.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 갈린다. 버튼을 얼마나 길게 누르고 있느냐에 따라 커피의 굵기가 작아진다. 자동이긴 하지만 내가 원하는 굵기만큼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하므로 반자동이란 점을 유의하길 바란다.
세 번재 기준으로 남은 커피 가루의 보관이 가능하다.
커피가루가 담기는 통에 맞는 뚜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커피가루가 남으면, 뚜껑을 닫고 스텐통째로 따로 보관하면 된다. 이 세 번째 기준은 필수는 아니었는데, 막상 써보니 생각보다 정말 편하고 좋다. 매번 남는 커피가루를 다른 통에 옮겨 담았던 부모님께 사드려야겠다 마음이 든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1년넘게 믹스커피를 먹어왔던 나는 요즘 모카포트로 블랙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틀에 한 번 원두를 갈고, 갓 간 커피가루로 커피를 내려 마신다. 커피맛을 잘 알지 못하는 나지만 신선한 원두로 갓 내리는 커피 맛은 커피믹스와는 비할 수가 없었다. 커피가 내려지면서 집에 퍼지는 고소한 향, 커피믹스보다 진하지 않지만 깨끗하고 깔끔한 맛이 정말 맛있다.
1일 1식을 생각하고 있거나 혹은 단식을 시도해 보려 한다면, 배고플 때 블랙커피 또는 차를 마셔보자. 특정한 맛이 없는 보통의 물을 마시기가 조금 어려웠던 나는 맛이란 게 존재하는 블랙커피와 차가 단식을 하는데 작지만 큰 도움이 됐다. 단식하는데 배고픔이 걱정이라면 설탕이나 감미료를 넣지 않은 차와 커피를 마셔보자. 처음에는 맛도 없고 쓴 맛이 별로일 수 있지만, 당신의 헛헛한 입과 가짜 허기짐에서 당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든든하고 소중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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