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를 좋아하지만 우유가 몸에 잘 안 맞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우유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이 커서 우유를 끊었다. 아이스크림, 요플레, 치즈, 카페라테, 말차라테, 밀크티, 셰이크 등,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은 대부분 우유가 기반인 음식이 많았다. 그래서 내게 우유를 끊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많은 좋아하는 음식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많은 좋아하는 음식을 멀리하게 됐지만 우유의 아쉬움은 첫사랑처럼 여전히 남아 있었다. 우유를 대신할 수 있는 식물성 우유를 찾기 시작했고 두유를 시작으로 작년부터는 다양한 오트밀크를 시도했다. 여러 시도 끝에 우유의 부재를 달래줄 수 있는 마음에 드는 식물성 우유를 만났다. 바로 오트사이드. 오트사이드는 우유를 굉장히 좋아했던 나에게 카페라테의 맛을 최대한 가깝게 즐길 수 있게 해 준 호주에서 만들어진 식물성우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다른 오트밀크도 먹어 봤지만 나에게는 오트사이드가 가장 입맛에 맞았다. 오트사이드를 고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고소함이다. 우유를 대신할 음료를 찾았던 만큼 고소함이 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제까지 시도해 봤던 많은 오트밀크 중에서 오트사이드가 가장 고소했다. 모르고 먹으면 두유를 먹는 듯한 생각도 들 정도. 유명해서 먹어봤던 다른 오트밀크는 우유의 고소함까지 바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맛 자체가 너무 밍밍하거나 아무 맛이 없어서 라테의 맛이 완전히 달라지곤 했다. 반면 오트사이드는 음료 자체로 즐겨도 될 만큼 고소하다.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었는데. 귀리를 쪄서 만드는 다른 오트밀크와 다르게 오트사이드는 귀리를 구워서 음료를 만든다고 한다. 견과류를 볶아냈으니 고소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읽으면서도 뭔지 모르는 보존제나 향신료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원재료를 보면 매우 심플하고 단순하다. 어쩌다 고소한 맛이 감도는 오트밀크를 발견해서 원재료를 보면 뭔지 모르는 성분들이 많이 적혀있었다.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 정말 많은 성분을 넣어야 했던 것이다. 반면 오트사이드는 원재료가 매우 간단하다. 볶은 귀리의 고소함만으로 충분했다.
세 번째는 유당이 들어있지 않아 소화가 잘되고,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았다. 우유를 매일 마셨던 기간에 나의 얼굴 표면은 울긋불긋했다. 항상 무엇인가 돋아났고 성이 나있었다. 현재로는 오트밀크를 마시면서도 얼굴이 매끈하다.
최근, 밀크티가 무척이나 먹고 싶었다.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음료로 출시된 밀크티 포스터를 본 이후로 잊고 지냈던 밀크티의 향수가 올라왔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던 당시, 단 하루도 빠짐없이 우유로 밀크티를 만들어 먹었을 정도로 밀크티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매주 밀크티를 500ml~1,000ml씩 많이 끓여서 냉장고에 가득 쟁여놓았다.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일한 후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켤 때, 나는 밀크티를 시원하게 들이켰다. 지금은 우유가 내 몸에 안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먹지 않지만, 우유를 끊을 당시 가장 아쉬웠던 것이 바로 밀크티였다. 방문했던 스타벅스에서 어렵게 잊었던 밀크티의 존재를 갑자기 마주하게 되면서 잊고 살았던 밀크티가 마시고 싶어졌다. 마실 수 없다는 사실은 마시고 싶게 만드는 법.
어느 때와 같이 오트사이드로 오트라테를 만들어 마시고 있는 중, 갑자기 문득
"오트사이드로 오트라테를 만들어 먹는데, 밀크티도 만들 수 있는 거잖아?"라는 생각이 스쳤다!
우유로 만들어진 밀크티의 맛을 완전히 표현할 수는 없더라도 밀크티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착수했다.


오트밀크로 만드는 비건 밀크티
[ 필수 재료 ]
홍차잎 4g (티백 2개 정도)
오트밀크 250ml
[ 선택 재료 ]
설탕 15~30g (선택사항)
* 오트 밀크티 레시피는 내가 가장 맛있게 즐기는 자도르님 밀크티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들었다.

냉침 밀크티 만드는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오트밀크에 찻잎을 넣고 잘 섞어준다.
냉장고에서 8시간~24시간 냉침한다. 8시간 이후부터 먹어도 되지만, 24시간 냉침했을 때 맛이 진하다.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면, 저녁에 자기 전 밀크티를 만들어 냉침해 두었다가 다음 날 아침이나 점심때 즐기면 좋다.
냉침이 완료되면 거름망으로 찻잎을 거른다. 냉침된 시원한 상태로 마셔도 좋고, 전자레인지나 냄비에 따끈하게 데워 먹어도 맛있다. 우유로 밀크티를 만들어 마셨을 때는 설탕을 15g (은은한 단맛) 첨가해서 먹었는데 이번 오트 밀크티에서는 설탕을 넣지 않고 만들어봤다. 우유로 만든다고 해도 설탕을 넣지 않으면 우리가 맛있다고 느끼는 밀크티의 맛은 나지 않는다. 그만큼 설탕을 넣어야 밀크티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일부러 설탕 없이 밀크티를 만든 이유는 설탕을 안 넣었을 때의 오트 밀크티의 맛이 어떤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나는 앞으로 설탕 없이 오트 비건 밀크티를 즐길 생각이다. 설탕을 넣으면 확실하게 더 맛있겠지만, 은은한 오트라테의 고소함만으로 밀크티를 즐기기 충분한 맛이다. 평소에 담백한 맛을 즐기는 나는 괜찮지만 개인마다 달기의 취향이 다르다. 추천하기로는 처음에는 설탕을 15g 반 정도로 만들어 보고, 취향에 맞게 가감해 보길 바란다.
행복하다. 근 2년간 마시지 못했던 밀크티를 즐길 수 있다.
오트사이드를 만든 호주 사장님에게 감사를 전한다.
내가 사용한 찻잎과 오트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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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가 선물 받으신 아마드 얼그레이 티를 가지고 밀크티를 만들었다. 딱 정해진 홍차 종류는 없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홍차로 밀크티를 만들어보길 바란다.
영상에서 사용하는 홍차는 통에 담긴 형태인데 개인적으로 티백형태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찻잎양이 계량되어 있어 저울이 없어도 계량이 편리하고 개봉여부도 적어서 보관에 용이하다.
* 오트라테 https://link.coupang.com/a/beogAx
* 설탕 (앵무새 설탕: 라빠르쉐) https://link.coupang.com/a/beoqZx
나는 이번 오트 밀크티를 만들 때 설탕을 넣진 않았으나 보통 카페에서 밀크티를 만들 때 앵무새 설탕으로 알려진 라빠르쉐를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내가 좋아했던 한 카페에서 앵무새 설탕이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집에서 밀크티 만들게 되면 앵무새 설탕으로 만들어야지 마음먹었지만, 호주 워홀 당시 백설탕, 황설탕으로 만들어 먹었다. 그래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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