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식단 vs 저지방 식단: 내 몸이 진짜 원하는 식단은 무엇일까!
저지방 식단을 했을 때 몸의 변화와 고지방 식단을 했을 때의 몸의 변화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한 당신. 이번 포스팅을 읽고 나면 당신은 어떤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당신이 원하는 식생활을 만들어주는지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당신이 조절하고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식욕이 자연스럽게 조절되게 해주는 식단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고지방 식단이 주는 공포
고지방 식단이 유익하고, 우리 몸이 진짜 좋아하는 식단이라는 사실을 당신이 알게 되었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바로 당장 실천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몸이 진짜 좋아하고 건강에 더 좋다는 식단인 걸 알게 됐음에도, 나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지방 식단을 쉽사리 시도하기란 어렵다. 그 이유는 다른 많은 이유를 차치하고서도 바로 살찔 염려가 아닐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살이 찌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살이 찌지 않으려고(또는 적어도 지금보다는 늘지 않으려고) 지방을 많이 안 먹으려 나름 신경 써 왔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건강의 적이자 공포의 대상이었던 지방을, 하루아침에 많이 먹어야 하는 대상이 된 것이다. 많은 연구와 진실들을 보고 알게 되는 머리로는 저지방은 이제 집어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막상 내 눈앞에 기름기 가득한 지방을 양껏 먹기 또한 쉽진 않다.
완전히 다른 두 식단의 식후 영향!
대사가 떨어지고 체중이 급격하게 불면서 '살기 위해' 고지방 식단을 두 달간 시도하고 있는 나는, 어제 하루 오랜만에 저지방 식단을 다시 먹었다. 그러자 저지방 식단으로 먹자마자 바로 고지방 식단과 다른 영향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결과를 바로 말하자면 그건 바로 '포만감의 신호'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포만감 신호가 느껴지냐, 느껴지지 않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식후 행동이 달라진다. 그것은 도미노 효과처럼 우리의 체중, 우리의 건강, 우리의 일상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저지방 식단을 지켜도 살찌는 이유 중 하나
지난 4월 5일 시작하여 현재 6월 1일 지금까지. 2달 조금 넘게 고지방 저탄수 식단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다 어제 하루, 고지방 식단에서 가벼운 '일탈'을 하게 되는데. 별생각 없이 계속 고지방만 먹다가 어제는 산뜻하고 가벼운 야채가 당겼던 것. 그렇게 고지방에서 저지방 식단으로 어제 하루 '가벼운 일탈'을 하게 됐다. 그리고 이 한 번의 저지방 일탈로 느껴지는 큰 차이점을 뚜렷하게 느끼게 됐다. 결과부터 바로 얘기하자면, 저지방 식단이 고지방 식단과 달리 완벽하게 채울 수 없는 한 가지. 그것은 바로 '포만감'이다. 배는 부르지만 뇌는 아직 배부르지 않다.
건강한 야채를 양껏 먹고서 뇌가 보내온 신호는?
이쯤에선 궁금해진다. 그럼 내가 어제 먹은 저지방 식단은 무엇이길래 포만감이 들지 않았다는 건가? 어제 먹은 저지방 식단은 지방과 단백질의 비율이 적고, 적어진 자리를 탄수화물이 채운 식단이다. 그럼 가공식품이나 과자 같은 나쁜 탄수화물로 채워서 포만감이 들지 않은 것 아닌가? 절대 그렇지 않다. 파프리카, 로메인, 깻잎처럼 야채로만 구성된 건강한 탄수화물이었다. 양껏 푸짐한 야채샐러드, 그리고 삶은 계란과 작은 참치캔 하나 곁들였다. 식사양은 소식도 과식도 아닌 포식. 배부르게 잘 먹었다. 누가 보아도 살이 찌기 어려운, 건강에 좋은 저지방 식단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야채를 오랜만에 먹는데 행복하다. 이 얼마 만에 느끼는 가볍고 깔끔한 식사인가? 수행을 하다 도를 깨달은 수도원의 마음이 이랬을까. 원래 나는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렇게 좋아하는 야채를 양껏 먹고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배불렀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배부르게 잘 먹고 수저를 놓는 순간, 이때부터 뇌가 얼토당토 한 한 마디를 던질 때까지,
"근데, 좀 허전한데 말이지?"
야채 파티(?)로 배부르게 잘 먹어 놓고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순간 너무 당혹스러웠다. 얘(나의 뇌), 지금 뭐라 하고 앉았니? 당혹스러운 맘을 차분하게 심호흡한 뒤, 진실을 알고 있는 내 배에(웃기지만 그래야지 알 수 있다.) 신경을 집중해 본다. 내 배는 진실을 알고 있다.
"이놈이 오랜만에 좋아하는 샐러드 먹더니 세상 신났나 봐. 야채 산이네 산이여. 빵빵해. 오늘 영업 끝이야. 더 이상 못 들어옴."
만약 내가 볼록해진 나의 배를 인식하지 않고, 솟아오른 나의 뇌의 말을 이행했다면 다음 행보는 안 봐도 비디오다. 과일, 과자 또는 무엇이든. 후식을 바로 먹었으리라. 조금의 양이라도 말이다.
저지방 식단이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 한 가지
몸의 대사가 형편없이 안 좋아지고 2달 만에 5~7kg가 급격하게 찌면서 '비상 비상 비상!!!' 경보를 울리는 내 몸의 아우성을 듣지 않았다면, 나는 '밥배 따로 디저트배 따로'라는 말을 진리로 알았을 것이다. 고지방 식단을 해오던 중에 저지방 식단을 하니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저지방 식단은 먹은 만큼의 포만감이 들지 않는다! 누구나 인정하는 건강한 야채로 채운 '건강한' 저지방 식단인데 말이다.
지방, 식욕의 통제권을 되찾아 주다.
이와 반대로 고지방 식단을 했을 때는 포만감 신호가 확실하게 온다. 정말 맛있는 삼겹살이 내 눈앞에 있는데도 그 한 입을 더 이상 먹기 힘들다고 말한다. 입안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맛있는 로하스 과자가 디저트로 준비되어 있는데 딱 한 입도 먹기 힘들다. 이와 반면, 저지방 식단은 포만감 신호가 부족하다. 배부른 신호를 느낄 수 있더라도 금방 배가 꺼지거나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배가 출출하기 쉬워진다. 살찌지 않고 건강한 저지방 식사를 했더라도 간식이 필요하고 후식이 필요해지는 이유다.
지방과 단백질을 먹을 때 우리에게 배부르다 말해주는 포만감 호르몬: 콜레시스토키닌, 펩타이드 YY
밥을 먹어 배가 이미 빵빵한데도 불구하고 뇌는 아직도 배고프다 인식하는 저지방 식단과 달리, 고지방 식사는 밥을 먹고 배부르다는 포만감이 확실하게 찾아온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포만감 신호를 느낄 수 있으면 식후 행동 패턴이 변화한다. 저지방 식단은 허기진 마음에 디저트가 필요하며, 다음 식사 전까지 간식이 당긴다. 이와 달리 고지방 식단은 배부르다는 포만감 신호가 확실하고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다음 식사 때까지 간식이 크게 당기지 않는다. 포만감이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식사의 횟수나 양도 줄어들 수 있다.
우리 몸에는 자연스러운 포만감 신호를 전달하는 호르몬이 있다. 포만감을 주는 이 호르몬에는 콜레시스토키닌, 펩타이드 YY 호르몬이 있다. 단백질과 지방이 소화되면 이를 감지하여 우리에게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 주는 호르몬이다. 이에 과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매우 강력하다. 우리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낀 식욕이 잡히게 된다. 저지방 식단으로 지방과 단백질의 자리를 탄수화물로 채울 경우, 배부르다 반응하는 호르몬들의 신호가 크지 못하다. 이와 반대로 고지방 식단은 배부르게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포만감 신호가 찾아온다.
뷔페를 떠올려보자. 밥을 먹다가 어느 순간에 다다르면 도저히 못 먹는 순간이 온다. 눈 앞에는 먹고 싶은 만큼 가져올 수 있는 연하게 조려진 돼지갈비가 보인다. 딱 두 덩어리만 더 먹을까 하지만 이미 목 아래까지 차올라진 느낌만으로 울렁거리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바로 이런 기분이 우리에게 충분하게 먹었다고 포만감 호르몬이 알려주는 신호다.
식욕을 통제하기 시작하는 고지방 식단
야채를 먹는 것은 좋다. 그러나 식사에 지방이 충분하게 있지 않다면 배는 부를지라도 뇌는 배고플 수 있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의지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더 이상 밥을 배불리 먹고 난 후 만족하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찾고 먹고 있는 자신을 혐오하거나 탓하지 말자. 식욕을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지 말자. 배와 뇌가 모두 동시에 배부름을 인식할 수 있는 식단이 무엇인지 당신은 이제 안다. 긴 포만감으로 자신의 식욕을 자연스럽게 통제할 수 있는 고지방 식단. 언뜻 보면 고지방 식단은 우리를 가장 살찌우게 만드는 식단처럼 보인다. 그러나 고지방 식단과 저지방 식단을 오가며 몸의 반응을 오롯이 느껴본 나의 경험상으론, 살이 찌기 쉬운 식단은 오히려 저지방 식단이었다. 우리 몸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 우리 몸이 정말 좋아하는 지방. 지방을 섭취할 양을 줄이면 탄수화물이 그 자리를 채우기 쉽다. 이후 행보는 자연스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포만감의 신호 외에, 저지방 식단은 우리의 체중과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로 밝혀지고 있다. 지방은 해롭지 않다. 식생활의 악마로 누명을 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장기적으로 체중을 줄여주고 건강을 활기차게 만드는 고지방 식단에 대해 즐겁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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