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와 함께 사과주를 / 우리밀 사과 호두 치즈 사워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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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와 함께 사과주를>

 

 

사과 한 개가 통째로 들어가고, 물대신 사과즙으로 만든 사과 사워도우. 궁금하지 않은가? 이번에 시도한 오렌지 베이커리 위로빵은 바로 '사과 사워도우'다. 새로운 재료와 조합으로 새로운 빵을 만들기 좋아하는 키티가 소개하는 '로지와 함께 사과주를' 사워도우는 사과를 한가득 느낄 수 있는 사워도우다.

로지와 함께 사과주의 기본 베이스는 궁극의 사워도우인  와틀링턴을 따른다. 베이스 재료에서 달라지는 부분은 물대신 사과즙이 들어간다는 것과 밀가루에서 통밀의 비율이 좀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부재료는 사과 1개를 갈아 넣고 호두와 치즈가 들어간다. 나는 원레시피의 1/2로 양을 줄여 구웠다. 딱 한 가지, 간 사과는 넣지 않았는데. 냉장고에 사과가 있음에도 굳이 사과를 갈아서 넣지 않은 이유는 반죽이 떡이 질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다. 일단 100% 간 사과즙만 넣어 빵을 구워 보고 반죽의 상태와 빵을 파악하기로 한 것. 이를 참고해 두 번째 만들 때는 사과를 갈아서 첨가해 보기로 했다.

밀가루는 우리밀 사용했다. 사과즙은 100% 사과로만 즙을 낸 사과즙! 부재료는 레시피 대로 구운 호두 그리고  냉장고에서 대기상태로 오랜 시간 지내고 있는 치즈.

맛이 없는 재료가 하나도 없다.
맛이 없을 수가 없겠다.
굽기도 전부터 맛이 기대됐던 '로지와 함께 사과주를' 사워도우.
구워보자!

만드는 방법은 '궁극의 사워도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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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속살. 사과즙이 들어가서 그런지 노랗다. 반죽에서 풍기는 향에 달달함이 살짝살짝 느껴진다.

맛은 생각보다 '상큼'한 편. 달달한 맛을 예상했는데 오히려 상큼터졌다. 식초 같은 진한 신맛이 아니고 상큼하고 가벼운 신 맛. 사워도우빵을 처음 먹는 사람이라면 조금 놀랄지도 모를 신 맛이다. 사워도우 이름답게 상큼한 빵이 나왔다. 부재료로 넣은 호두가  발란스를 잡아준다. 호두가 없었다면 자칫 시큼한 빵으로 끝났을 수도! 이번 빵에는 꼭 호두가 아니라도 견과류는 꼭 넣어야 할 필수재료 되시겠다.

 

 

 

사과즙이 들어가니 반죽 전부터 노랑 노랑한 기운.

 

원레시피의 반배합에 해당하는 크기인데 꽤나 크다. 나처럼 일주일에 2~3번 빵을 먹는 사람이라면 반배합으로 시작하길 추천. 매일 빵을 먹는 사람이라면 원레시피대로 구우면 되겠다.

원레시피 빵을 굽는다면 엄청 큰 빵이 나오는데. 생각해 보면 빵이 큰 이유가 당연하다 싶다. 우리가 매일 밥을 먹듯 빵을 주식으로 매일 먹는 서양사람들. 일주일 동안 두고두고 먹으려면 빵이  커야지. 일주일이 뭔가. 2~3일이면 동나지 않을까.


빵을 먹다 보니 책에서 말한 키티의 말이 이해가 간다. 이 빵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 다른 무언가를 곁들일 필요가. 농부의 빵이라고 소개한 설명대로 반찬을 차려 밥을 먹기 힘든 농부에게 딱 좋은 빵이다.  

하지만 만약 여건이 된다면 '로지와 함께 사과주' 빵을 먹을 때 사과주나 사과주스를 곁들이자. 그럼 분명 사과 향기에 둘러싸인 특별하고 새로운 식사를 하게 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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