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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일기

7년만의 중화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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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에 가족들과 중식당에 갔다.
우리 가족은 평소에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잘 시켜 먹지 않는 편인데. 배달시켜 먹어도 되지만 중식당을 간 것이다. 이 얼마나 기념적인 날인지.(나만 그런가 모르겠다.)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는 중식당인데, 감회가 남다르다. 짜장면을 먹은 지 얼마만인지,  시켜 먹은 지는 언젠지. 가족들과 짜장면을 먹은 건 또 얼마만인지. 가족들과 밖에서 짜장면 먹은 적이 또 언젠지 모르겠다.
오래전, 집 앞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중식당이 생겼다. 무척 가깝기도 하고, 사람들도 많아서 궁금함에 가족끼리 간 적이 있다. 그때를 더듬어 세어보니 어림만 잡아도 무려 7년 만이다. 배달로 시켜 먹은 적은 생각조차 안 난다. 그러니 오늘은 정말 기념적인 날이다! 글을 안 쓸 수가 없다!


"짜장면 2개, 간짜장 1개, 탕수육 중 1개 주문이요."


탕수육 소짜를 시키려는 가족들에게
중식에서 탕수육을 가장 좋아하는 나는 탕수육 하나만 파겠다고 말하니 중짜로 사이즈를 변경했다.
남은 식구들은 모두 짜장면이다.
이제 보니 우리 집은 짬뽕이 아닌 짜장면파였군!


와. 맛있다. 정말 잘 먹었다!
가족들이라 먹어서 더 맛있다!
나는 밥을 먹을 때 맛있게 잘 먹었다의 기준이 다른 사람들의 기준과 조금 다르다. 음식의 맛이 아니라 '누구와 먹었는가'로 맛과 잘 먹었다가 결정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같이 먹는 사람이 편하지 않거나 불편한 자리라면, 맛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맛있는 음식이지만 말이다. 반대로 음식이 특별히 맛있지 않아도 편하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먹을 때면 맛있다 느낀다. 잘 먹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누구와 먹냐에 따라서 김밥 한 줄이 연어초밥보다 더 맛있어지거나 짜장면이 크림새우파스타보다 더 맛있어진다.

그리고 오늘 점심
나는 정말 맛있었고 잘 먹었다.
가족 덕분이다.
감사하다. 이런 시간들이 조금씩 쌓여가면 좋겠다.
짜장면 하나로 즐거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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